뇌의 피질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선 신체의 한 부위가 사라지면 그 부위를 담당하던 피질은 다른 신체 부위와 연결된다. 그 결과 해당 신체의 기능이 더욱 우수해진다. 더 많은 뇌 기능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사실을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다른 뇌과학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머리 크기와 지능의 상관관계 수치가 워낙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신체 부위에 대뇌피질이 많이 연결될수록 그 신체의 기능이 뛰어나다고 하니, 아마 머리가 클수록 대뇌피질도 많을 테고 신체는 더 많은 대뇌피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우리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활동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배우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과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똑같이 학습시켜 보면 당연하게도 배우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더 잘 배운다.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역할인데, 스스로 의지를 가져야 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스스로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백날 시켜 봐야 큰 의미는 없다. 『기억한다는 착각』을 읽어보면 호기심/흥미/주의 따라 기억력에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호기심/흥미/주의가 높을 때는 본인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은 사실조차 잘 기억한다고 한다. 아마 아세틸콜린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의 저자는 뇌의 무한한 가능성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발전하는 기술을 이용해 우리가 참으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로 인해 생기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과학 기술을 아주 좋아하는 학자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