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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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알에이치코리아 70p 읽음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데이비드 이글먼 저
조기교육으로 인해 잃어버리는 것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는 뇌의 경이로움을 설명하는 책이다.

아직 초반부지만, 뇌의 신경가소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언급하는데, 이는 특정 분야에서 경이로운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예컨대 지하철 노선도나 복잡한 숫자를 통째로 외우는 식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문제가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특정 영역의 뇌가 과도하게 쓰이면서 정작 사회성을 기를 기회를 잃은 것이다.


반면 오늘날 한국의 사교육 현장에서는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기보다 학원에 보내 지나친 학습을 강요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이가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학부모는 천재가 되어 간다며 기뻐하지만, 그사이 아이는 사회성을 잃어간다. 부모는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야 깨닫는다.


여기서 '사교육을 먼저 시킨 뒤 나중에 사회성을 키워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를 검증하려면 사회성을 배우지 못한 채 자란 사례를 살펴봐야 하는데, 책에서는 방임 속에서 자란 야생아동의 사례를 든다. 부모의 돌봄을 전혀 받지 못해 사회적 환경과 격리되었던 한 여자아이다. 구조 후 보호 조치를 받았지만, 이 아이에게 무언가를 학습시키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고차원적인 논리적 사고는커녕,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저으며 '좋다', '싫다'를 표현하는 지극히 단순한 규칙조차 배우지 못했다.


사람은 사회적 맥락이 먼저 형성되지 않으면 우리가 바라는 논리적 사고 자체를 습득할 수 없다. 어릴 때 사회적 맥락을 익히는 대신 사교육을 우선시한다면, 이 결정적 기회를 계속 놓치게 된다. 유년기에는 사교육보다 사회성을 탄탄히 길러주어 학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먼저 만드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이지 않을까?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한 채, 사교육이라는 감옥에 갇혀 잠들기 직전까지 공부만 하는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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