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경계》를 대략 20년 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본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 당시의 어두운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 있다. 20년 전에 애니메이션으로 한 번 본 후 책으로도 구매해서 상, 중, 하 세 권을 모두 완독했었다. 그때는 독서 습관이 잘 들여져 있지 않아서 읽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오늘 잠깐 읽었을 뿐인데 그새 책의 절반 이상을 읽었다.
《공의 경계》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 각 캐릭터만의 특유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부감풍경〉처럼 자기 눈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육체의 시점(시야)을 벗어나 세상을 바라본다는 그 느낌 말이다. 평소에 '부감풍경'과 같은 사고를 하는 것은 책을 읽지 않고는 하기 어렵다. 이게 바로 책이 가진 좋은 점이며, 꼭 생산적인 책만 읽을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