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제목을 '기획자 vs 개발자'가 아니라 '기획자 vs 나' 라고 작성한 이유는 나 이외에 개발자 중에 이런 이유로 기획자와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MYSQL 성능 최적화》책을 읽다가 SI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되는 예제가 책에 나왔다. 문제는 바로 게시글에 보이는 게시물의 총 건수다. 기획자들은 보통 게시판 화면을 설계할 때 꼭 총 건수를 화면에 넣는데 나의 경우 기획자에게 이 총 건수를 빼야 한다고 자주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데이터 건수가 늘어날수록 화면의 로딩 속도는 느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획자들이나 개발자들은 이 말을 잘 안 믿는다...
SI 프로젝트를 하는 기획자들이 저 총 건수에 집착하는 이유도 이해는 된다. 데이터가 총 몇 건이 등록됐는지 확인할 수 있으면 좋기는 하다. 그러나 저 총 건수는 속도에 큰 문제를 야기한다. 더군다나 SI 프로젝트 특성상 시스템을 오픈해주고 철수하기 때문에 초기 데이터의 건수는 0건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데이터가 많아서 서비스가 느려지는 것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다. 이는 기획자뿐만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해당된다. 경력이 많은 개발자들도 select count(*) from table 총 건수를 구하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 개발자도 마찬가지로 구현만 해 놓고 철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명시하고 있듯이 게시글의 총 건수를 구하는 기능은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점점 느려지는 문제가 생긴다. 게시글의 총 건수 같은 경우에는 화면에서 삭제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해야 하고 개발자도 이를 기획자에게 권유해야 한다. 하지만 개탄스럽게도 이걸 아는 개발자는 거의 없다.